ABSTRACT · 다섯 번째 장면, 시리즈 마지막
“본 페이지는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연구(박준화, 2018)에서 운동선수 9명의 체험을 분석한 다섯 번째 장면이자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4편에서는 최면상담 이후 9명의 선수들에게 찾아온 마음·감정·몸·동작의 회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5편에서는 그 회복이 시합장과 일상에서 어떻게 꽃피었는지를 시합 성적의 변화, 자신감과 운동의 재미, 일상에서의 변화, 그리고 9명 선수가 직접 들려준 변화의 원리 네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그 변화가 왜 일어났는지를 가장 또렷이 들려준 것은 9명 선수들의 입이었습니다.”
회복은 어디까지 이어졌을까
1편에서 우리는 시합장에서 흔들리던 9명의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시합 사흘 전부터 잠 못 들고 치기도 전에 공이 잘못 가는 장면이 보이던 골프선수, 시합장에서 거리가 멀게 보이고 자기가 작아진 듯 느껴지던 펜싱선수, 가까운 거리 송구가 안 돼 야구를 그만두려던 야구 포수, 그리고 시합 시작 전부터 허벅지에 힘이 빠지고 몸싸움에서 밀려 7년 해 온 축구를 그만두려던 고3 선수까지. 9명 선수가 들려준 입스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4편까지 그들의 마음과 몸이 풀려 가는 과정을 따라왔습니다. 그렇다면 시합장에 다시 섰을 때 9명 선수에게 어떤 변화가 따라왔을까요. 시합 성적은 어떻게 달라졌고, 그만두려던 운동은 다시 이어 갈 수 있었으며, 시합장 너머 일상은 어떻게 풀려 갔을까요.
본 5편에서 9명 선수의 시합장과 일상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시합장에 다시 선 9명 선수에게 어떤 변화가 따라왔는지, 시합 결과를 통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펜싱선수 민지입니다. 고3에 올라와서는 32강을 한 번도 넘지 못했고, 졸업 전에 메달을 꼭 따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그런 민지가 최면상담 이후 처음 나간 대회에서 8강에 올랐습니다.
불안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으니까 게임 뛸 때 집중이 더 잘 됐어요. 최면 받아서 성적이 우선 잘 나온 게 눈에 보이니까 좋고. 마음의 안정도 되고... 더 잘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 것 같아요.
민지
펜싱선수
골프선수 제임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6살 때부터 12년 동안 골프를 해 온 청년이지만, 그동안 시합에서 20등 안에 들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최면상담 이후 참가한 첫 시합에서 제임스는 5등에 올랐습니다. 12년 골프 인생에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자리였습니다.
뭔가 느낌이 드는 거예요. 막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이런 저런 좋은 생각이 많이 나니까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다음날 (예선에서) 딱 쳤는데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대로 게임을 했고요. 그 날 62타 쳤어요. 근데 제가 골프를 오래 쳤으면서 제일 잘 친 게 68타였어요. 처음으로 그렇게 쳤어요... 그 대회에서 5등 했어요... 골프를 12년 쳤는데... 그동안 제일 잘 친 게 20등 정도밖에 올라간 적이 없었어요.
제임스
19세 아마추어 골프선수
제임스의 시합 경험에서는 한 가지 더 눈여겨볼 변화가 있었습니다. 골프선수들은 잘 치고 있을 때 그 점수를 잃을까봐 오히려 더 긴장하기 마련인데, 제임스는 18홀이 끝날 때까지 점수를 아예 잊고 시합에 몰입했다고 했습니다.
골프선수들은 알겠지만요... 잘 치고 있는데도 그 스코어를 잃고 싶지 않아서요... 또 긴장이 될 수 있는데요... 그때도 긴장이 안 되더라고요. 그냥 18홀 끝내고... 스코어도 솔직히 생각 안 했어요. 끝나고 나니까 62타 쳤어요. 너무 집중하고 있었어요... 거의 뭐 한 홀 한 홀 집중하고, 제 마음이랑 뭐 좀 얘기도 하고... 이제 저만 믿고, 앞에만 보고 치고, 다음에 가면 까먹고 또 치고 바로 털어내고 치고 이렇게 하니까 벌써 라운딩이 끝났어요.
제임스
시합 중 한 홀 한 홀 집중하던 순간
시합 결과로 드러난 변화는 골프와 펜싱뿐 아니라 야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한 야구 투수는 제구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구속까지 빨라졌다고 했습니다.
제구력이 좋아졌고... 볼 스피드가 좋아져서 최면 전에는 잘 나와야 시속 138km 정도였는데 최면하고 나서 142km 이상 나왔어요... (야구 투수들은) 스피드가 1km 느는 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요...
투수
처치 프로그램 참여 투수
세 선수 모두 자신이 그동안 닿아 본 적 없던 자리에 닿았습니다. 32강을 못 넘던 펜싱선수는 8강에 올랐고, 12년 골프 인생에서 처음 5등을 한 골프선수는 평생 베스트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1km 늘리기도 어렵다는 구속이 4km 빨라진 야구 투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합장에서 자기 한계를 넘은 경험은 결과 그 자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이 선수들 마음에 무엇을 남겼는지, 다음 장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시합장에서 자기 한계를 넘은 경험은 선수들 안에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이 돌아오자, 그동안 사라져 있던 운동의 재미도 함께 돌아왔습니다. 9명 선수 모두 상담실을 처음 찾았을 때는 입스 때문에 운동이 즐겁지 않다고 했던 이들이었습니다.
먼저 자신감 회복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2년 골프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기 베스트를 갈아치운 골프선수 제임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다시 찾았다고 했습니다.
이게 성적이 올라가니까요 이게 진짜 큰 힘도 생기고,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나는 좋은 골프선수라고 믿었어요. 그 믿음을 제 마음에서 딱 박았어요...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어요... 그때 자신감이 다 올라왔어요... 그 후로는 막 더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더 자신감이 올라가고, 더 계속 뭔가 골프를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막 늦게까지 연습도 하고. 왜 그러냐면 그만큼 노력한 만큼 나온다고 믿었으니까요 이제.
제임스
19세 아마추어 골프선수
펜싱선수 민지에게 자신감은 시합장의 동작으로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펜싱은 칼끝에 500그램의 압력이 걸려야 점수가 인정되는 종목입니다. 자신감이 없을 때 민지는 찌르는 마지막 순간에 힘이 빠져 그 압력을 채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감이 돌아온 뒤로는, 바로 그 마지막 한 번의 누름이 살아났습니다.
동작 자체가 좀 자신이 있어진 것 같아요... 자신이 없으면 불이 안 들어와요. 근데 자신이 있으면 안 들어올 불도 들어와요... (펜싱에서는) 500그람 무게가 눌려야지만 찔려요. 그래야 불이 들어오는데, 자신이 없으면 갔다가 말 거 아니에요. 전에는 찔릴까봐 소심하게 이렇게 갖다 댔다면... 근데 자신이 있으면 똑바로 다 동작을 해서 찌를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안 들어올 것도 들어올 거 아니에요. 상대는 긴장해서 500그람을 다 못 누르는데 나는 누르니까...
민지
펜싱선수
축구선수 경민이의 자신감은 몸과 몸이 부딪히는 순간에 돌아왔습니다. 경민이는 시합장에 들어서면 시야가 좁아지고 몸이 굳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두려웠던 장면은 헤딩 경합이었습니다. 다른 선수와 머리를 부딪치는 순간이 무서워 뛰는 시늉만 했다고 했습니다.
헤딩 경합을 할 때, 예전에는 무서워서 잘 못했는데 요즘은 헤딩 경합을 같이 하면서 부딪치고 그러면서 더 자신감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축구를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축구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이런 최면 같은 프로그램을 해가지고 다시 한 번 할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경민
축구선수
헤딩 경합에서 몸을 부딪치며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말. 가장 두려워하던 자리가 자신감이 자라는 자리로 바뀐 셈이었습니다. 자신감이 자라자 한때 그만두려 했던 축구를 다시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동안 잃고 있던 운동의 재미가 돌아온 것입니다. 같은 변화를 골프선수 MT도 들려주었습니다.
재미도 없고, 하기가 싫었고,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좀 놓고 싶었었는데, 전 시합보다는 재밌게 즐기려고 했었던 것 같고요... 마음도 전보다 좀 편하게 해서 다음 시합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MT
프로골프 선수
인터뷰에서 철호는 말수가 적은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짧은 말 속에 할 말은 분명히 담겨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공을 던지지 못해 한때 야구를 놓으려 했던 그가, 자신의 회복을 짧게 들려주었습니다.
(자신감은?) 너무 좋은데요. (어떤 면에서?) 재밌어졌죠 야구가... 전에는 재미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고요... 야구를 계속 해도 될 거 같아요.
철호
야구선수
마지막으로 한 프로골프 선수는 매 샷마다 따라오던 클럽 선택의 부담까지 가벼워졌다고 했습니다. 골프는 샷을 칠 때마다 어떤 클럽을 잡을지 선택해야 하는데, 그 선택이 거듭될수록 부담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회복 이후 그 부담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합니다.
골프는 계속 선택을 해야 되는 게임이에요... 클럽들이 여러 개 있잖아요. 몇 번으로 쳐야 될지 계속 생각하고 선택하고... (전에는) 확신이 딱 서서 하지 못했었던 게 있죠... 확신을 갖고 하지 않으니까 연습 때만큼 제 스윙이 안 나오고... (지금은) 마음이 편해지니까 클럽 선택하는 것도 그냥 많이 신경 안 쓰이고 그냥 편하게 선택해서 확신을 갖고 치는 거죠. 끝나고 나서 선택이 살짝 틀려도 그렇게 막 후회가 남거나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아요.
LY
프로골프 선수
9명 선수에게 찾아온 두 번째 변화는 이렇게 시합장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자신감이 돌아오자 잃어버렸던 운동의 즐거움이 살아났고, 그 즐거움 속에서 매 순간의 선택에도 확신이 따라왔습니다.
변화는 시합장에서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시합장 밖의 일상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골프선수 NY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그 변화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최면상담 안에서 부모님의 입장이 되어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의 체험이 일상의 대화에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
최면을 하면 딴 사람들이 바뀌는 게 아니라 제가 바뀌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부모님이랑 의견이 안 맞았거나 예전이랑 똑같은 상황이 와도 너무 옛날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힘들어하지 않고... 제가 좀 여유 있게 받아들이면서 화내거나 짜증내거나 그러지는 않는. 괜찮다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NY
골프선수
펜싱선수 민지도 일상에서 비슷한 변화를 들려주었습니다.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받던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왜 걔한테 자꾸 지지?' 이런 스트레스가 진짜 많았는데 (그런) 생각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민지
펜싱선수
한 프로골프 선수는 시합이 끝난 뒤가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시합이 잘 풀리지 않으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옆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에 화풀이를 하곤 했습니다. 한 번 화가 나면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집에 와서도 방에 들어가 말을 하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회복 이후 그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가 직접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밖에서의 일이 좀 화나게 하거나 짜증나게 하면 바로 화도 내고 때려 부수고 그런 게 있었는데... 그런 게 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화가 나더라도 금방 사그러 지더라고요... 골프에서 성적이 안 나오면 얘기도 안 하고 그냥 바로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아버지랑 장난도 하면서 다음엔 잘 될 거라고 상금 타서 아빠 보약 해드리겠다고 그런 얘기도 막 하고.
MT
프로골프 선수
그런데 이런 변화는 그가 겪은 변화의 한쪽 결이었습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회복 이전의 자기 모습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시합이 안 풀릴 때마다 마음이 어디까지 내려갔던 건지, 그가 직접 회상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시합이 안 되면 일상생활에서도 짜증이 나고, 하기 싫고, 예전에는 제일 심할 때는 살기 싫을 때도 있었거든요... 여기서 그냥 인생을 마감을 할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없고... 어머니 아버지가 항상 했던 얘기가 경기 결과가 안 좋아도 좀 웃고, 좀 이상한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최면상담 받고나서는 괜찮을 거라고... 많이 좋아졌고, 다음에 잘 될 거 같다 이러면서 농담도 많이 하고... 여유가 좀 생겼죠.
MT
변화의 깊이를 회고하며
9명의 선수들은 시합에서 다시 자기 실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일상이 함께 달라진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선수들 자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마지막 장면에서 들어 보겠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첫 번째 이야기는 펜싱선수 민지를 통해 들어 보겠습니다. 민지는 최면상담을 받으면서 처음에 신기했던 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막 운동이랑 관련된 기억을 꺼내는 게 아니라 그냥 일상 기억을 다 꺼내니까 이게 뭐지? 했는데, 하고 나니까 다 연관이 있어서 다 신기하고,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내가 운동할 때 긴장을 많이 해서 최면을 한다고 치면 운동할 때 긴장했던 상황으로 들어가서 최면을 할 거야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운동 관련 없어도... 아예 내가 처음부터 긴장했던 상황으로 돌아가서 그 긴장감을 없애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연관이 다 있어서 굳이 운동 상황으로 최면을 안 해도 치료가 되는 것 같아요.
민지
펜싱선수
운동선수들은 시합에서의 어려움은 시합과 관련된 기억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민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 보니, 운동과 상관없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시합 때 자기를 흔들던 감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두 가지가 이어져 있어, 옛 감정을 풀어 가니 시합 때의 감정도 함께 풀려 갔습니다. 민지가 자신의 체험에서 직접 짚어낸 통찰입니다.
한 프로골프 선수도 자신의 체험을 비유로 풀어 들려주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두려움은 부드럽고,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진다는 것입니다.
과거부터 저의 두려운 감정이나 이런 거를 풀어나가는 거기 때문에... 현재는 좀 더 딱딱해진 두려움이라고 하면... 그걸 찾아가서 (과거의) 부드러운 두려움을 차근차근 풀어나갔기 때문에 현재의 그 딱딱한 두려운 감정도 좀 더 쉽게 효율적으로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PH
프로골프 선수
그가 자신의 체험에서 짚은 것은, 부드러웠던 옛 두려움을 먼저 풀어 가야 단단해진 지금의 두려움도 풀린다는 흐름이었습니다. 또 다른 골프선수도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렸을 때 받았던 스트레스나 그런 거를 조금씩 풀어나가니까 제 생각에는 그래서 편해진 것 같아요. 골프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긴장감과 똑같은 감정을 골프 아닌 다른 경험에서도 찾았던 거... 어떻게 보면 직접적으로 골프와 관련된 그런 거는 아니었었는데, 막상 시합에 나가서 겪어보니까 좋아졌던 게 좀 많이 신기했던 것 같아요.
LY
프로골프 선수
세 선수가 들려준 이야기는 결이 같았습니다. 운동과 상관없어 보이는 어린 시절의 감정이 사실은 시합장에서 자기를 흔들던 감정과 이어져 있었고, 그 옛 감정을 풀어 가자 시합장의 어려움도 함께 풀려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선수가 자신의 체험에서 짚어낸 이 흐름은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회복의 답은 다른 어디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 안에 있었고, 평소에는 그것이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회복은 자기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었습니다. 컴퓨터의 에러가 소스코드를 열어야 고쳐지는 것처럼, 마음의 어려움도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비로소 풀려 갑니다. 최면상담은 그 길을 안내합니다. 거기서 자기 안의 감정을 풀어가는 일은 스스로만이 할 수 있는 몫입니다. 9명의 선수는 그 길로 마음 내어 들어가, 자기 감정을 스스로 풀며 다시 일어났습니다.